최근 우연한 기회로 스키장 이용권을 얻어 스키장 막차를 타게 되었다. 누가 3월에 스키장을 가냐며 꼽을 먹었으나 막상 갔더니 나름대로 즐겁게 놀 수 있었다. 방문한 스키장은 엘리시안 강촌이다.
Disclaimer
스키 한 번도 안 타봤다. 이번이 처음이다. 동행인의 의견을 반영하여 작성했다.
스키장 끝물의 장점
안 춥다
겨울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추워서 한껏 껴입어야 한다는 인상이 있다. 스키는 눈밭에서 굴러야 해서 더더욱 그런 편인데, 내가 방문했을 때 기온이 15도였다. 그래서 춥지 않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핫팩과 장갑을 가져갔으나 필요가 없었고, 놀다 보니 땀이 좀 날 정도였다.
한적하다
원래 리프트를 이용하려면 길게 줄을 서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끝물에는 사람이 적어서 리프트무제한제공을 금방금방 할 수 있다.
슬로프 자체도 한적한 편이라 초심자도 접촉사고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스키장 끝물의 단점
눈의 상태
아무래도 날씨가 따뜻해서… 질척거리거나 완전히 물이 된 눈이 곳곳에 보였다. 슬로프 자체도 관리가 잘 되진 않아서 매끈하지 않고 덜그럭거리는 편이었다. 나름의 재미가 있었으나 매니아들에게는 최상의 상태는 아닐 듯하다.
시설의 상태
방문객이 평소보다 적어서 인원이나 식재료 같은 걸 덜 배치하는 것 같다. 원래 이 리조트가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두세시쯤 되니 음료가 아예 마감을 했다. 푸드도 서너 가지쯤밖에 없었던 걸로 봐서 축소운영을 한 것 같다. (아니면 진짜… 두시 이후에는 닫는 분위기일수도…)
3월 스키 추천할 만한가?
나는 이용권을 얻어서 간 거라 크게 불만은 없었다. 시즌권으로 충분히 뽕을 뽑은 후 마지막으로 방문한다면 새로운? 경험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일회성으로 이용권 구매해서 가는 건… 추위를 많이 타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싶다.
번외 (스키장 초행 준비물)
- 보온을 위한 모자, 귀도리, 핫팩 (3월에는 전부 없어도 됨)
- 방수가 되는 장갑 (안 넘어질 자신 있으면 그냥 장갑도 괜찮음)
- 갈아입기 편한 옷
고글은 가오용. 헬멧 등 보호장비는 중급 이상 슬로프 갈 때만 추천. 나는 초급 슬로프에만 머물러서 넘어지지도 않고 잘 버텼다.
강습을 꼭 받을 필요는 없고 그냥 유튜브를 조금 보고 가면 된다. 절망적인 몸치인 나도 해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