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 5.0
처음 트레일러가 나왔을 땐 <주토피아>의 조금 다른 버전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렇긴 했다. <주토피아>가 인종에 대한 편견? 관련 이야기라면 <엘리멘탈>은 좀더 민족 정체성에 집중한 느낌… 그 외에는 대충 비슷하다. 오히려 만듦새는 <주토피아> 쪽이 좋았던 것 같다.
엘리멘탈 시티에 다녀와본 사람(…)의 입장으로서 불쾌함을 자극하는 부분이 여럿 있었는데, 개중 하나는 역시 이민자 2세가 원하는 것을 이루려면 부유한 백인의 인맥이 반드시 필요하다 <- 라는 부분인 것 같다. 왜 불쾌했냐면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민자 2세는 아니지만) 부유한 백인과 친해질 만한 사회성이 없어서 그냥저냥 그렇게 지내다 왔구나 싶어서 갑자기 분노하기… 지나가세요
저런 개인적인 원한이 아니더라도 줄거리 자체가 뭔가 밍숭맹숭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자전적 서사여서 그런지 로맨스 한스푼… 드라마 한스푼… 액션 한스푼… 전부 넣다보니 러닝타임 내에 깊게 파고들 만한 게 좀 부족하지 않았나… 전체 줄거리 흐름보다는 사사로운 설정이나 시각화에 좀더 집중했다는 느낌.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나와도 뭔가 머릿속에 남는 게 없었다… 얕은 것도 얕은 건데 마무리지어지지 않은 내용이 많은 느낌… <바오> 정도의 단편으로 만들면 좋았을 내용을 제작진이 좀 욕심을 내서 길게 늘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도 뭐 다양성 및 소외계층 내세운 작품 중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처참하게 망한 것들이 많은데, <엘리멘탈> 은 비주얼 하나만큼은 기가 맥히게 잡은 것 같다. 뭐더라…무슨 꽃 보러 갔을 때 연출은 라푼젤 버금갈 만큼 예쁘긴 했다. 애니메이션 업계에는 특히 아시안 비율이 높으니 아시안 가시화하는 작품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함! 그러다 보면 비주얼뿐만아니라 스토리 면에서도 완성도 높은 게 하나쯤은 나와주겠거니…
그러고 보니 <메이의 새빨간 비밀> 도 봐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