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 때 어린이 훈민정음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에 웹에디터라는 기능이 있었다. 그 때 그걸로 배경색도 정하고 글도 적고 하면서 (모든 폰트를 맑은샘물로 해 두었음)홈페이지 만드는 놀이(??) 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자 진짜로 드림위버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제로보드4로 게시판도 만들고 방명록도 만들고 하면서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자캐커뮤니티도 만들어서 운영하고 그랬다. 가진 돈이 얼마 없을 때여서 이상한 해외 웹호스팅서비스를 찾아 헤맸었고… wo.to 무료도메인이 핫했어서 그걸 이용해서 만들었었다. 그 때 배너 교환하면서 매일매일 남의 개인홈 순회하고 그랬었는데 요샌 SNS가 그 기능을 대부분 대체하는 것 같다.
대학생 때는 “일반적이지 않은 구조의 책을 만들라”라는 과제를 받아서 위키 형태로 스토리텔링을 하는 기획을 하기도 했고, 졸업 작품의 일부로 나에게 어울리는 음식 테스트… 같은 것도 만들었다. (이건 어떤 고마우신 분께서 코딩을 도와주셨다) 참고로 내 전공은 시각디자인이고, 일러스트레이션 위주로 작업한다. 이후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도 직접 만들었는데 그쪽 커리어를 놓아버리면서 도메인이고 뭐고 다 날아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n살… 연합우주 붐에 올라타 혼자 쓰는 Misskey 서버를 만들고 급기야 Ghost 블로그까지 설치를 한 것이다. 서버 올리는 건 FTP로 뚝딱뚝딱 하던 웹호스팅과는 아주 많이 달라서, 거의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작업했고 당연히 엄청 오래 걸렸다. 대부분의 문제는 내가 영어를 할 줄 알고 구글 검색기능을 쓸 줄 알아서 해결되었다. 몇몇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했는지 아직까지도 정확히 모른다.
암튼 그래서 정신차리고 보니 웹개발(퍼블리싱?)쪽에 꾸준히 손을 대고 있었다. 혼자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하긴 하는데 그게 개발까지 이어질 일이었을까? 검색의 힘을 빌려서 한 거라 머릿속에 뭔가 많이 남아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내 도메인으로 인터넷에 뭔가를 올리는 게 무척 즐거운 일인 것 같긴 하다. 이럴 정성으로 SNS활동을 더 열심히 했더라면 커리어적으로 이득이었을 텐데… 그치만 뭐 커리어 쌓으려고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재밌어 보이는 거나 하면서 되는 대로 살 거다.
사실 예전에 워드프레스를 쓴 적이 있었는데, 깔아야 되는 플러그인이 많고 무거워서쓰면서 혈압만 올랐고 블로그는 그냥 플랫폼(네이버, 티스토리 등등) 이용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둘 다 만들긴 했는데 꾸준히 쓰진 못했다. 그러다 연합우주 활동을 하며 Ghost에 알게 됐고 멋져 보여서 깔아 봤다. iOS 기준 모바일 에디터에서 한글 입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어디다 적어서 붙여넣기하는 식으로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는 버리지 않고 잘 써 봐야지!